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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삶과 영혼은 고통이다 :: <석류의 빛깔>리뷰

a세공 2025. 12. 10. 23:22

 

<석류의 빛깔(1969)>

79분 (소련판 72분)
장르 | 전기, 드라마, 역사, 음악
감독,각본 | 세르게이 파라자노프

 

 

 

제가 올해 홀리마운틴을 봤습니다.

홀리마운틴 보고 너무 충격먹어서 한동안 헤어나오지를 못했거든요.

그때 깨달았어요 컬트영화는 머리로 보면 안됩니다. 마음으로 봐야합니다.

그걸 알고 본 게 얼마나 다행인지...

 

너무 재밌게 봤어요

석류의 빛깔 추천하고 다니고싶음.

 

저는 배경지식 정말 하나도 없이 보고왔어요 

아르메니아 메타포가 많아서 알고 갔으면 그것대로 재밌었겠지만 예술성에 영혼이 공명하며 감정이 끌어오르는 느낌을 받는것도 재밌었네요

 

첫문장에서 부터 압도됨

 

 

내게 삶과 영혼은 고통이다



 

우리 team 예술충들은 사실 뭔지 알지 않나요. 원래 부끄러워서 말 잘 안하고 다니는데 리뷰 블로그인데 뭐 어때. 흘러흘러 여기까지 들어올 정도면 다들 예술충 아니신가요? 석류의 빛깔 리뷰인데, 정말로?

 

삶이 너무 묵직하게 느껴질 때가 있죠. 이 고통 속에서 뭔가 만들어 낼 때 더 잘 만들어 지고 ㅋㅋ

암튼 그렇군. 당신도 그랬군 하고 집중해서 보게되는거죠

사야트노바도 예술하는 영혼이고 영화를 만든사람도 예술하는 영혼이고

 

 

난해하다는 평가가 많은데 제가 난해의 기준이 홀리마운틴으로 올라가 버려서...

그렇게 난해하진 않았던 거 같아요.

시인의 일생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도 해주고. 이게 플롯이 되고

식민지의 경험이 있는 한민족 사람이라 그런가? 후반부도 장면도 이해 잘 됐어요

 

 

 

 

 

 

저 사람 얼굴 진짜 구분 못하는데 이거 보면서 청년시인이랑 공주랑 같은 배우인 지 몰랐음요...

오 닮긴 했는데 보다보니 구분되네!! 이러면서 봄

원효대사 해골물이 달달하더라고요

 

그리고 이장면부터는 감정적으로 압도당해서 침 꼴깍 삼키면서 봄. 너무... 재밌는 경험이었네요

 

 

 

사람들 사이로 가십시오!

 

 

어른들이 화면에 우르르 등장했다가 2차성징이 되는 것.

여성의 신체씬에서 저는 좀 거부감이 느껴지죠.

연출적 맥락은 ㄱㅊ았던 거 같은데 사회적으로 맘에 안 듦. 하지만 이것도 홀리마운틴을 생각하면 너무 젠틀한 묘사라 사실 아무렇지도 않음.

 

동물의 생명을 소품으로 활용하는 것도...

많은 분들이 불편해 하시던데 50년전 영화의 한계인가 생각해봅니다.

짭술충 행위라 생각함. 그 시절에도 동물의 감정을 느끼지 못했을리 없다. 진짜 예술충은 생각 많아서 이런 거 못 써야함.

잠깐 사족을 달았고요, 그래도 뭐 이미 옛날에 찍힌 영상물이라는 생각에 그렇게 불편감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홀마에 비하면...

잔혹성과 영혼이 느끼는 고통을 날것으로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었겠거니...

 

시기도 비슷하고 컬트영화란 점에서 어쩔 수 없이 비교하게 되었네요

홀마는 진짜 똥인데... 똥... (홀마 본 분들은 뭔말인지 앎... 홀마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런 쇼크를 좋아하시는거겠죠)

 

 

베스트씬 굳이 하나 꼽아보자면 저는 이 장면...................... 진심 영상미 너무 좋아서 내적비명지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