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독서 :: 자기만의 방

a세공 2026. 1. 28. 00:44

 

별점 : ★ ★ ★ ★ ★

한줄평 : '여성과 픽션', 오백파운드와 자기만의 방. 창작의 자아에 울림을 주는 책

 

 

자기만의 방을 읽었습니다. 이십대 초반에 한번 읽고, 중반에 다시 읽게 됐네요

처음 읽을 때 감상은 100년 전 사람이 어떻게 이런 통찰을 할 수 있는지 충격의 연속이었습니다.

 

100년전에도 같은 생각을 했는데 여전히 오백파운드는 커녕,, 자기만의 방도 가지지 못한 여성들이 많다는 사실에 약간 슬퍼졌던 기억도 납니다. 버지니아 울프가 말하고 기대했던 100년후의 여성이 아직은 먼 세계 이야기지 않나 

울프가 생각했던 것보단 변화의 속도가 늦은 모양입니다.

 

의식의 흐름과 수많은 비유, 그리고 부족한 배경지식!

덕분에 재독임에도 100페이지 대의 책을 한참 붙잡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동안 가랑비 옷 젖듯 지식을 쌓은 게 효과가 있었는지

오만과 편견, 제인 에어, 전쟁과 평화 등등이 언급될 때 대략적으로나마 감을 잡을 수 있었고, 버지니아 울프가 위대한 작가이면서도 비판도 많이 받은, (그만큼 다방면으로 활동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관점에서 인용되는 인물임을 알고보니 저번엔 읽지 못했던 수면 밑의 내용을 조금은 눈으로 쫓은 듯하네요.

 

본격적으로  제 감상을 읊기 전에,,,

다시 읽어봤는데 여전히 자기만의 방을 페미니즘이 아닌 인문주의적 작품이라 평하는 사람은 책을 뒤통수로 읽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울프는 계속 여성의 특수성에 대해 말을 하는데 이걸 인간-다른 성-에도 대입하려는 시도는 존중 없는 해석입니다. 다른 성의 작가에게도 오백파운드와 자기만의 방이 있으면 좋겠죠!! 창작에 집중할 수 있겠죠!! 근데 왜 이걸 여성의 픽션에게 필요한 거라고 울프가 꼬집었는지는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여성에게 필요한 것이 인류에게 필요한것인 이유는 여성도 인류이기 때문입니다!!!!!!

여성에게 필요하다 말하는 것만으로도 무엇가 응당 가져야했던 것이 빼앗기는 기분이 드는 것일까요--라고 분노하며 자신을 잃지 말라고 책에 종종 서술 나오더라고요 흠흠

 

 

 

 

울프는 계속 문학의 순수함을 찬사하고 방해물이 없는 상태에서 인간의 심정을 끌어올려 펜으로 적어내린 글을 우수하다 보는데, 읽다 보니 그것이 나에게 꼬리 없는 고양이가 되어서 의문을 품게 하더라고요. 울프가 모더니즘의 대표주자여서 계몽주의를 거부하는 것일까요? 픽션이 결국 네 귀퉁이를 삶에 대고 있는 거미줄이라면, 삶에서 느낀, 부당과 분노가 원동력이 됐을때 문학적 가치는 왜 자꾸 간과하시는 걸까요? 저는 또 예술가의 강한 감정이 솔직하게 들어간 글이 가장 아름다운 전율을 준다 느끼거든요. 여성은 결국... 16세기에도 100년전에도 지금도 차별을 받고 있고, 만일 평등한 세상이 도래했다 하더라도 그 역사에서 주는 박탈감을 잃기는 쉽지 않을것입니다. 우리나라가 광복한지 반세기가 훌쩍 넘었는데도 여전히 식민지였던 때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한을 갖고 살 듯이요. 이런 현실에서 현실의 분노가 글에 침입하지 않기도 어려운데 울프가 거기에서 미학을 느끼지 못하는 점이 아쉬웠어요. 

왜 레베카 웨스트에게 "형편없는 페미니즘"이라고 비판받았는지 살짝은 알것같기도 하고요 ㅎㅎ

(이 생각과 관련있는 파트인지 아직은 잘 모르곘으나 여담처럼 말해보자면 참정권vs오백 파운드에서 음... 오백파운드 중요하지 음음 하고 지나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뭐????!?!?! 이럼)

 

그래도 '자기만의 방'은 창작하는 나에게 여러 울림을 주는 책이네요. 

아무리 현시대에 비판점이 많다해도 버지니아 울프를 좋아할 것 같습니다~~ 

약간 비교하자면

저는 니체의 철학도 꽤 좋아하는데 니체의 여성혐오를 생각할 때마다 이렇게까지 붐업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거든요. 그래서 남들이 좋아하는 건 좀 찝찝함.

이 무슨 모순인가 싶지만, 그런 것처럼 저는 버지니아 울프가 한계점이 있어도 100년 전 시대에 창작하고, 다른 여성의 창작을 독려하고, '여성과픽션'을 말해줬단 점에서 붐업해주고 싶네요.

그리고, 자기만의 방은 배경지식이 더 쌓인 미래의 나에게 꼭 읽게 하고 싶은 책이고요. 오늘 더 확실히 느꼈습니다. 이때 문학 좀 돌려보고 페미니즘사 좀 알고서 또 읽어봐야겠어요~

그때 내게 읽힐 수면 속의 내용이 기대가 되네요!